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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정공시 통해 이사진 H&Q 임유철·이기화 제시
[파이낸셜뉴스]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를 규탄했다. 상법을 악용해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주주총회 소집결의 정정공시를 했다는 주장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정정된 의안을 검토할 기한이 촉박하다는 설명이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주총회 2주전 정정공시로 '일반주주의 이사선출권 보호'라는 제도 취지를 훼손했다"며 "수탁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의 검토 시한이 부족하다.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데드라인은 오는 19일"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유철 H&Q 코리아 파트너스 공동대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를 제안했다.
명 팀장은 "현정은 회장의 사임으로 이사회가 공석이 됐다. 지배주주와 우호관계로 추정되는 H&Q파트너스 인사를 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 관련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현직 분리 선출 감사위원의 사임 시점이 29일인 점에 의문이 있다. 3.2% 자사주의 우리사주 대상 처분 조건이 공정하고 정당했는지도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감사 및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제고하자는 분리선출 사외이사(3%룰) 제도의 취지를 정면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구성원 각각이 주주권리 침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길 요구했다. 임시주총 안건 철회 및 주주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도 촉구했다.
기관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수탁자책임 원칙에 입각한 의결권 자문과 행사다. 쉰들러. 오르비스,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주주권리 침해에 대한 적극적 고려 및 책임감있는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외 자문기관들의 객관적이고 책임감 있는 의결권 자문을 촉구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9.26%다. H&Q코리아는 SPC(특수목적회사)인 '메트로폴리탄'을 설립,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3100억원을 투자,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다.
11월 21일 보고서 기준 쉰들러홀딩스 AG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2.05%로 직전 12.11%대비 0.06% 줄었다. 장내매도를 통해서다. 쉰들러홀딩스의 9월 30일 지분율은 이보다 더 많은 12.91%였다. KCGI자산운용이 쉰들러홀딩스와 연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쉰들러홀딩스는 소폭으로 발을 빼는 모양새다. 그외 현대엘리베이터의 다른 주주는 9월 30일 기준 국민연금은 6.20%다. KCGI자산운용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2% 이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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