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보다 20대가,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작년 기준 결혼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여성은 20대 27,5%, 30대 31.8%에 그쳤다. 2030 여성 3명 중 1명만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2008년에는 해당 질의에 대한 답변이 50% 수준에 육박했었다.
남성 청년들의 인식도 비슷하게 변했다. 2008년 남성 청년은 70% 수준에서 20대 41.9%, 30대 48.7%로 뚝 떨어졌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남녀 모두 30대보다 20대의 감소폭이 컸다.
2008년 대비 2022년 증감율을 보면 30대의 경우 남성은 21.0%p, 여 성은 19.7%p 떨어졌고, 20대 남성은 30.0%p, 여성은 25.4%p 각각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고, 특히 60대 이상에서 남성 74.9%, 여성 68.7%로 조사됐다. 이는 50대(남 60.0%, 여 45.5%)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긍정적 태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23.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결혼 생활과 일 병행의 어려움(20.4%), 출산과 양육 부담(13.7%), 삶의 자유를 포기할 수 없음(13.3%) 등으로조사됐다.
30~40대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 이유’는 남성이 높고, ‘일가정 양립 어려움’은 여성이 더 높았다.
경제적 상황은 출산을 고려할 때도 크게 작용했다. 20대의 출산결정시 중요 고려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20대들은 ‘배우자의 육아분담’, ‘보육/양육 서비스 이용’ 등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출산 결정에 주요하게 고려했다.
20~30대의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2015년 25.9%에서 2020년 40.6%로 크게 늘었다.
다만 비혼출산에 대해서는 여전이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2020년 기준 독신, 동거,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30% 미만인 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의 비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4.4%로 높은 편이었다.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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