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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출퇴근 편하고 집값도 싸다"...갭투자 몰린 이곳, 발길 '뚝'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5 16:00

수정 2023.12.15 18:57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외지인 투자(상경투자) 비율이 뚝 떨어졌다. 올초만 해도 30%에 육박했던 외지인 투자 비율이 20%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이다.

15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비율을 조사한 결과 올 10월 21.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983건으로 이 가운데 외지인이 635건을 매입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비율은 올 1월만 해도 29.1%로 30%에 육박했다. 당시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 초입에 들어서자 대거 매입에 나선 것이다. 6월에는 28.5%까지 상승했다. 이후 조금씩 줄더니 9월 22.7%, 10월 21.3% 등을 기록했다.


10월 외지인 투자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관악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관악구의 경우 지난 9월 26.7%에서 10월에는 18.3%로 크게 하락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관악구의 경우 지난 6월 상경투자 비율이 무려 68.4%를 기록하며 외지인이 몰렸던 곳이다. 당시 288건의 거래 가운데 외지인이 197건를 매입했다. 관악구의 경우 인천과 경기 등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선택했던 곳이다.

또 강남구(23.7%→17.9%)와 송파구(30.7%→27.4%), 서초구(20.6%→20.4%) 등 강남 3구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율이 줄었다.

자료 : 한국부동산원
자료 : 한국부동산원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외지인들의 상경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외지인의 경우 갭투자가 대부분으로 투자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반등세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외지인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집값 바로미터인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송파구는 이번 주 0.03% 하락세 전주(0.00%) 보합국면을 마무리 했다.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32주 만이다.

송파구는 갈아타기는 물론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때문에 집값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18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0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이 21억원대 중후반에 육박했다. 두 달 만에 3억원가량 하락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21일 23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10월 최고가는 25억9000만원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뿐만 아니라 KB및 부동산R114 조사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전환 했다고 집계하고 있다.
상승국면에서는 엇박자를 보이던 통계가 하락 때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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