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2'(극본 홍소리, 박소정/ 연출 이응복, 박소현)은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지난 1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 2주 연속 진입하며 확장된 세계관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극 중 이진욱은 시즌 1에 이어 편상욱 역으로 활약했다. 다만 시즌 2에서는 본래의 편상욱이 아닌, 현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줄 알았던 정의명(김성철 분)이 편상욱의 몸을 빌린 설정으로 등장한다. 괴물화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정의명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으로 등장하기에, 배우 이진욱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더 밀도가 남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내야 했다.
15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진욱은 극에서 임팩트 있게 활약할 수 있는 게 좋았다며, 기회를 준 제작진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덕분에 좋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고, 본인의 필모그래피에도 '스위트홈'이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캐릭터의 못 다 한 이야기는 시즌 3에서 다 풀어질 테니, 내년 여름에 공개될 시즌 3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시즌 1에 출연했던 후배들이 이제 어엿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감회가 남달랐겠다.
▶모두가 잘 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면서 흐뭇했다. 처음 현장에 왔을 때는 친구들이 병아리 같았는데, 시즌 2에 연기할 땐 자기 것이 생긴 걸 보면 신기하더라. 강이에게도 초반에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테니 잘 준비해라'라고 했는데, 지금 '형 말씀대로 됐다'라고 한다.
-극에서 상욱이 현수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현수가 가진 능력이 출중한 데다, 괴물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포섭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또 '우정도 사랑'이라는 말이 있더라. 그게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생각나고,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그 감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현수에 대한 동경, 사랑이 있던 게 아닐까 하면서 연기했다. 중간에 둘 다 사라졌는데, 시즌 3까지 보면 둘의 관계가 더 잘 보일 거다.
-'이두나'부터 '스위트홈'까지 출연했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아들' 아닌가.
▶아들이라기엔 나이가 있고 삼촌 아닐까.(웃음) 사실 어느 채널이든 이 연차에도 일을 하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어릴 때는 감정의 동요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후배를 도닥여줄 수 있게 됐다. 어떤 역할이든 열심히 해서 좋은 평을 얻고 싶다.
-나이가 든 지금이 더 좋다는 걸까.
▶나이가 드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니까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걸 찾는 것 같다. 그렇지 못하면 불행해지지 않을까. '어릴 때가 좋았는데' 하다가도, 배우로서는 어릴 때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을 지금 이해하는 게 있어서 그렇게 깨닫게 되는 건 좋더라.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회가 궁금한데.
▶짧지 않은 시간 잘 살아왔다 싶다. 시즌 1 때 인터뷰를 할 때 어떤 기자분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말에 울컥하더라. 배우 생활을 하면서 좋은 연기로 감동을 줬다는 말을 들으니 '괜찮게 살았나 보네' 싶었다. 그거면 되는 것 같다. 다 잘할 순 없겠지만, 한 신이라도 그런 울림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돌아가도 배우를 할 것 같은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연기는 좋은데 유명인으로 사는 건 안 좋은 부분도 있다. 악플처럼 실체가 없는 부정적인 것들에 매몰되면 망가지기도 하고. 후배들에게도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라고 말한다. 그게 안 되면 아예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하고. 그런데 연기자가 고난이 있어야 하긴 한다. 영혼에 기름이 끼면 좋지 않다. 잘 버티면 고통도 지나간다.
-'스위트홈'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연기적으로 큰 포인트가 됐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너무 재밌어서 어떻게든 합류하고 싶었다. 원래 정의명 역을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편상욱 역을 제안해 주셨다. 고민을 하면서 재밌게 연기를 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유독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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