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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89%' 한국 부자 올해 45만6000명, 서울 성동구 부촌 첫 등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7 12:09

수정 2023.12.17 12:09

KB금융그룹 '2023 한국 부자보고서' 발간
한국 부자 기준은 자산 100억 원
올해 예적금 보유율 9.8%p 증가
내년 고수익 투자처는 주식·주택(거주용)·금보석 순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3년 한국 부자 보고서' 이미지.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3년 한국 부자 보고서' 이미지. 사진=KB금융지주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올해 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상위 0.89%인' 한국 부자는 수도권에 70.6% 살고 있으며 서울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 지역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내년 고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유망처로는 주식과 주택, 금·보석을 꼽았다.

KB금융그룹은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방향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한국 부자는 금융 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100억 원을 부자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지난 2020년 부자의 기준은 70억 원이었으나 유동성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 2021년 100억원으로 높아진 이후 3년 째 부자 기준 100억 원 선은 유지되고 있다.

우선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인 '한국 부자'는 올해 45만6000명으로 지난해(42만4000명)보다 7.5%(3만2000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만7300명, 경기 10만700명, 부산 2만8500명, 대구 1만9400명, 인천 1만4200명 등으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6%가 살고 있다.

'부집중도'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 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가운데 성수동을 포함한 서울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 지역으로 꼽혔다. 부집중도 지수는 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부가 집중됐는지를 분석한 수치로, 수치가 클수록 해당 지역의 부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한국 부자의 예적금 보유율은 93.4%은 지난해보다 9.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만기환금형 보험(87.5%), 주식(75.5%)가 뒤를 이었다. 한국 부자가 주식을 보유한 비율은 지난해(77.3%)보다 1.8%p 줄었는데 이는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주용 주택을 보유한 한국 부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1.0%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도 올해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가 18.5%로 지난해(42.5%)보다 24.0%나 줄었고, 손실을 경험한 경우도 8.5%로 지난해(1.5%)보다 7.0%p 증가했다.

한국 부자는 내년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순으로 꼽았다. 향후 3년 정도의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주요 유망처는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순이었다. 내년 금융자산 운용에서는 한국 부자의 24%는 예적금을 늘리고, 21%는 주식을 늘릴 계획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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