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트럼프 나치 같은 발언" 비난 속출
바이든 선거 캠프 "트럼프 히틀러 흉내 낸다"
트럼프 "미국 정치 썪었다"며 자신 기소도 비난
바이든 선거 캠프 "트럼프 히틀러 흉내 낸다"
트럼프 "미국 정치 썪었다"며 자신 기소도 비난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남미, 아시아 이민들에게 혐오발언을 했다. 이 혐오 발언은 유세 전 언론에 사전 배포된 자료에는 없었는데 트럼프의 이런 이민자 혐오발언으로 이민자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의 혐오발언이 이민자에 대한 혐오범죄를 부추기는 성격이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수천 명의 지지가 모인 가운데 이민자가 "우리 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유입된다면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우리 나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피'라는 단어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우파 성향 웹사이트 '내셔널 펄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민자를 겨냥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과거 나치정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슨 스탠리 미국 예일대 교수는 "트럼프는 피라는 단어를 집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위험한 발언이 반복되면 그것이 정상 취급되고 권장되는 관행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 이민 정책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띄웠다. 트럼프는 "그는(김정은) 바이든 행정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옹호했다.
자신(트럼프)의 기소와 관련, 트럼프는 이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 정치 체계가 썩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성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아돌프 히틀러를 흉내 내고, 김정은을 찬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롤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시에 그는 독재자로 통치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