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일 사망 12주기를 맞이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의 이웃에 위협이 된다"라며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오후 11시 5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그로부터 25일 만인 이날 심야 시간대에도 탄도마사일을 기습 발사한 가운데,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를 맞아 도발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올해 북한이 실시한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주변국에 위협을 제기하고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라고 질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철석같다(ironclad)"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해상에 기습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같은 날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이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주리함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으로,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이다. △길이 115m △폭 10m △만재 배수량 7800t 규모이며, 최대 속력 25노트(시속 46㎞)로 수심 25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함선에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탑재하며, 승조원은 130여명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북한은 15일 미국에서 열린 NCG(한미핵협의그룹) 2차 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한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미주리함'의 부산해군기지 입항을 두고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