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연이은 경복궁 '낙서 테러'...경찰, "용의자 추적"·문화재청, "대책회의"(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10:24

수정 2023.12.18 10:2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영추문 인근의 한 담벼락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다. 2023.12.18.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영추문 인근의 한 담벼락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다. 2023.12.18.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낙서 테러'를 한 용의자들과 다른 사람인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문화재청에서도 대책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7일 22시 20분께 경복궁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번 낙서가 발견된 곳은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이다.
길이 3m, 높이 1.8m에 걸쳐 훼손돼 있다. 새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이 지난 16일 낙서의 모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기존 사건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첫번째 '낙서 테러'의 경우 지난 16일 오전 1시 40분부터 2시까지 용의자 2명이 영추문과 영추문 일대 담장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붉은색,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문구와 더불어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TV', '△△' 등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새겨졌다. 경찰은 지능팀과 형사팀이 합동으로 수사하는 중이다.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수많은 폐쇄회로(CC)TV를 피해서 도주한 탓에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낙서 용의자를 추적 중이며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문화재보호법 제99조에는 '보호물 및 보호구역을 포함한 지정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한 자'에게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중 관련해 대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으로 전문가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대책회의에서는 복원 계획과 함께 향후 재발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유산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훼손 현장에 임시 가림막도 설치했다.

스프레이가 담장에 스며들면 지우기 어렵기 때문에 한파에도 복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워진 날씨가 변수다. 복구에는 레이저 세척과 화학 약품 처리 방법이 동원됐다.
낙서를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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