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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간지럽고 온몸에 물집"...'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아시나요?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13:08

수정 2023.12.18 13:08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호소한 호주출신 니키씨. 출처=뉴욕포스트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호소한 호주출신 니키씨. 출처=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뒤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기침이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크리스마스트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은 인공 또는 천연 나무로 된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 있을 때 발현되는 알레르기 증상을 말한다.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이 있으면 두드러기, 기침, 재채기, 눈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 연구팀의 2011년 연구 결과를 보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 등 23그루의 표본에서 껍질과 나뭇잎을 분석했는데, 여기서 53가지의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70%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살아있는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민 경우는 꽃가루를 주의해야 하며, 인공트리의 경우에도 지난해 사용했던 나무나 장식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그 속에 쌓여 있던 먼지가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계절 변화에 따라 1년 가까이 창고에 보관해 두면 먼지와 곰팡이가 쌓여 있을 때가 많다. 이런 트리를 바로 꺼내서 꾸미고 집 안에 설치하면 알레르기 증상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19년 호주 출신 니키 왈드그래이브(Niki Waldegrave)는 천연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설치한 후 혈성 피부 발진이 발생했다. 당시 니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드러기가 번졌고, 결국 병원에 가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호소한 호주출신 니키씨의 팔에 두드러기가 발현됐다. 출처=뉴욕포스트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을 호소한 호주출신 니키씨의 팔에 두드러기가 발현됐다. 출처=뉴욕포스트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을 막으려면 먼저 트리와 장식품을 분리한 다음 밖으로 나가 먼지를 털어야 한다.
밖에서 털기 힘들다면 트리를 큰 비닐에 넣고 드라이어로 찬바람을 쐐 준면 된다. 이렇게 하면 비닐 속 정전기가 먼지를 흡착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게 한다.
장식볼이나 전구에도 먼지가 쌓여 있다면 면장갑을 끼고 먼지를 닦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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