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규모 전년대비 2.8%, 종사자수 1.3%↑
총 매출액도 17.4%↑ 훌쩍...순이익은오히려 25조원 ↓
전쟁 등 대외불확실성 및 반도체 경기 악화 영향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 수와 매출액 증가에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규모는 키웠지만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매출액 대비 이익 비율도 1000원 당 80원 수준에서 60원대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3825개로 전년(1만3448개) 대비 2.8%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 역시 498만1000명으로 전년(491만7000명) 대비 1.3% 늘어났다.
조사대상은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상용근로자가 50인미만이라도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일부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자본금이 높은 금융보험업은 수익창출원이 다른 산업과 달라 전(全)산업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38조원으로 전년(2760조원) 대비 17.4% 증가했다. 종별로는 전기가스업(49.7%), 운수·창고업(32.9%), 숙박 및 음식점업(26.2%), 건설업(17.8%), 예술스포츠업(17.3%), 도소매업(16.4%) 등에서 증가했다.
규모 순증에도 조사대상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원으로 전년(222조3000억원) 대비 25조원 줄었다. 기업이 매출액 1000원당 얻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80.6원) 대비 19.7원 적은 60.9원을 기록했다. 20% 가까이 이익 비율이 급감을 겪은 셈이다.
기업의 이익 비율은 2017년 1000원 당 73.9원으로 당시 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41.4원으로 2014년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2021년 80.6원으로 새롭게 고점을 달성했다. 두 배 가까이 이익률을 높였던 지난해가 1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전문과학기술업은 1000원당 42.6원(-66.6%), 건설업은 1000원당 53.2원(-20.3%), 부동산업은 1000원당 129.7원(-10.0%)을 기록해 전년 대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한 모습이었다.
특히 전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순이익은 규모 면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21조4550억원으로 해당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22조원 가량이 줄었다. 정보통신업 분야 역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12조6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5340억원 줄어 제조업 다음으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희상 통계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 2021년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많이 증가해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고, 러우 전쟁 등으로 대외 영향에 따라 석유정제·자동차 외 반도체, 화학제품 등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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