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북한이 17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동해상에 떨어뜨린 데 이어 18일 오전에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일이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가 역내 안보를 해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들 발사는 올해 북한의 다른 탄도미사일들과 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위반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이웃국에 대한 위협이며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일본도 미국과 같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자세를 견지했다.
방위성은 이번 미사일이 탄두의 무게에 따라서는 사정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결국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 및 분석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회의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북핵 대표는 전화 협의를 통해 ICBM을 포함한 북한의 연이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북핵 대표는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 등이다.
이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지역 안보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재차 공유했다
3국 대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며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 및 일본 안보실장과 통화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고 한일 방위에 대한 미국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조치가 실행됐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공유되지 않았다"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는 연내 운용 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맞았으며 계속 한미와 조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24분에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 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방위성은 북한 ICBM이 오전 9시37분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전날 심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570㎞가량 비행후 바다에 떨어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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