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지분 0.15% 취득
"과거 같은 효성 계열사" 지원 사격
조양래 추가 매입해 3.04% 확보
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 가능할듯
"과거 같은 효성 계열사" 지원 사격
조양래 추가 매입해 3.04% 확보
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 가능할듯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의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14만6460주)를 취득하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형·누나·여동생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는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우호 세력)로 전격 등장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취득 가액은 26억70만4700원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최대 주주는 (주)효성(21.20%)이며, 조현상 효성 부회장(12.21%)과 부친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10.32%)이 주요 주주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도 0.01% 가량 이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차남 조현범 회장 지원에 나선 조양래 명예회장도 주식 추가 매수를 진행했다. 같은 날 조양래 명예회장은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0.32%)를 주당 1만7398원에 취득(총 매수금액 52억1940만원)했다. 앞서 지난 14일 확보한 지분 2.72%를 합치면 조 명예회장의 총 지분은 3.04%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이 확보한 지분은 본인 지분(42.03%)에 부친(3.04%), 효성첨단소재(0.15%), 신양관광개발(0.02%) 지분을 합쳐 총 45.24%다. 여기에 hy(한국야쿠르트)가 가지고 있는 지분(1% 추정) 등 우호세력 지분을 더하면 경영권 방어까지 남은 지분은 3% 남짓으로 관측된다. hy의 윤호중 회장과 조현범 회장은 초등학교 동창(서울 성신초등학교)으로 40년 지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등장에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공동보유목적으로 공시한 것은 조 회장의 손을 확실히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효성의 계열사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는 뜻이자, 양사간 안정적 사업관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도 "한국앤컴퍼니는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의 국내 최대 고객사"라며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과거 효성그룹 계열사였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1977년 독립해 사세를 확장하며 국내 최대 타이어 회사로 성장시켰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전면에 나선 이상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 공격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확보한 지분은 현재 30.36%다. 조현식 고문(지분 18.93%), 차녀 조희원씨(10.61%),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등 조양래 명예회장의 세 자녀 지분을 합친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20.35~27.32%의 지분을 확보, 과반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공세에도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50%이상)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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