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175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신체활동은 개선된 반면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손씻기 등 건강행태는 악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한다.
올해는 지자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활용의 적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시기와 결과를 3개월 앞당겼다.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되는 추세다.
국내 성인의 걷기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마찬가지로 최근 증가하고 있다. 걷기실천율은 47.9%로 전년대비 0.8%p 늘어났고,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5.1%로 높아졌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과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코로나19 유행시기에 큰 폭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경향성이 변동된 것으로 보이나, 정점 이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비만, 음주 흡연 등 건강행태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비만율(자가보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와 함께 체중조절 시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33.7%로 전년대비 1.2%p 증가했고,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1.5%p 높아졌다.
흡연은 지난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2년간 증가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20.3%로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0.0%p로 2.6%p 증가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여자는 4.0%로 0.6%p 각각 늘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뚜렷한 경향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흡연율의 경우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해 악화됐다.
음주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월간음주율은 58.0%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고,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늘어났다. 우울감 경험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2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10여년 간 25% 이상의 수준에서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은 7.3%로 0.5%p 높아졌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다.
아울러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만 놓고 비교했을 때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6%로 0.8%p 증가했다. 혈압, 혈당수치 인지율은 2011년 조사 실시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혈압수치 인지율은 62.8%로 0.1%p 감소했고, 혈당수치 인지율은 30.6%로 2.2%p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그간 지역에서는 2년 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보건의료계획 등 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적시성 있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조사를 3개월 당겨 실시해 연내 조사결과를 공표함으로써 가장 최신의 통계를 지역보건 및 건강정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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