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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호흡기감염병 이례적 동시유행..정부 대책반 본격가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9 10:22

수정 2023.12.19 10:32

최근 5년 대비 인플루엔자 최고수준 발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백일해 감소·정체
질병관리청 전경. 출처=뉴스1
질병관리청 전경. 출처=뉴스1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6시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조치로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는 최근 5년 중 최고점에 도달했고,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늘고 있어 겨울철 유행 확산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한 지난해 9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196개소)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2월 2주에 61.3명으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고, 최근 4주간 1.6배 증가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병원급, 218개소)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40.3%,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했으며, 백일해는 11월 3주 이후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월에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6만 명분 시장 공급에 이어 125.6만 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을 고려해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지 청장은 "주기적으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제 수급, 소아병상 점검,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진료지침 보급 등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진료 현장 상황과 제안 등 전문가 의견을 정부 대응 방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도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하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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