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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베일을 벗으면서 내년 초 한국을 떠나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와도 접목해 게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치지직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서비스가 시작되자 침착맨, 릴카 등 대형 인플루언서들도 치지직을 통해 방송을 진행했다. 치지직은 네이버 게임의 PC 웹 및 업데이트된 네이버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고 정식 버전 출시는 내년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게임 방송에 적합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치지직에 탑재했다. 최대 1080p 60fps, 비트레이트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나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 텍스트 투 스피치(TTS) 보이스 후원 등의 기능이 우선 제공된다. 스트리머가 팬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치지직 스튜디오’도 함께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는 '유튜브 스튜디오'처럼 구독자 관련 데이터부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향후 네이버는 검색, 게임판, 카페, 클립 등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치지직의 연계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날부터 시청자들은 치지직 내 재화인 '치즈'를 통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고, '치즈'는 네이버페이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 경우 결제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지직’은 정식 오픈 시점까지 △네이버 검색 연동 △채널 구독 △영상 후원 등 관련 기능들 또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에 색감 조정을 잘해서 방송 화면이 뚜렷하게 잘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채팅창이 올라가는 애니메이션이 어색한 점 등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도 크다"고 평가했다.
트위치가 한국 철수를 결정한 시점에서 치지직을 필두로 네이버는 스트리머들을 다수 유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비싼 네트워크 수수료 등을 이유로 내년 2월 27일까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클랜시 CEO는 “네이버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스트리머들에게 또 다른 옵션이 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숲'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트위치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트위치 웰컴'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이 아프리카TV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트위치 계정으로 로그인 연동, 구독자 정보 연결, 팔로잉 정보 연결 등을 지원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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