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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컨트롤타워 과제 3기로 공 넘기나...삼성 준감위 "준법경영 문화 확산, 최대 성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9 15:44

수정 2023.12.19 15:44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출범한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임기가 두 달여 남은 가운데 이찬희 위원장은 최대 성과로 삼성 내 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꼽았다. 임기 두 달여를 남긴 이 위원장은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위원장은 19일 삼성생명 서초사옥 정례회의 출근길에 2기 준감위의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기를 거치면서 준감위가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게 정착됐다"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의 준법경영문화가 체질화됐다는 게 2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내년 2월 출범할 3기 준감위 구성을 묻는 질문엔 이 위원장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 "관계사와 여론이 2기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한다"며 재차 말을 아꼈다.
삼성 준감위원장과 위원은 임기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1기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임기 만료 전 수차례 밝혔으나, 이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연임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2기 준감위는 출범 이후 삼성 관계사 내 준법경영 의식 확산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4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위원장과 만나 향후 준감위의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독립적인 활동 보장을 약속했다. 또 같은해 10월 위원회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은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전했다. 삼성 관계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재가입 논의에 있어 "정경유착 고리 끊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을 내는 등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출범 당시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나, 2기 임기 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월 26일 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어떤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원회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고,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공개한 삼성 준감위 2022년 연간보고서에서 이 위원장은 "아직도 명쾌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고심 중임을 밝혔다.

또 주요 의제로 꼽힌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폐지 이후 컨트롤타워 부활도 2기 준감위 임기 내 결론을 매듭짓지 못하고 공을 3기로 넘길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국내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적 기업이 돼야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라는 함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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