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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우군들이 잇따라 주식을 사들이며 유통주식이 말라가고 있어 공개매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벤튜라가 추진하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23~25일은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청약 종료시점은 22일이다.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20일까지 주식을 사야 청약이 가능하다. 사실상 이번 공개매수의 승패를 가릴 1차 분수령인 셈이다.
주가만 보면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19일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1만7430원으로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목표가격(2만4000원) 대비 37.69% 낮다.
변수는 공개매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다.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참여 주식수가 1931만5214주(20.35%)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라는 점은 공개매수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조양래 명예회장은 이날 지분 0.95% 추가 취득을 신고하며 지분율을 3.99%로 늘렸고, 백기사로 나선 효성첨단소재도 0.15%에서 이날 하루 만에 0.51%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의 지분은 46.57%로 높아졌고, 분쟁상대인 MBK파트너스의 지분율(18일 기준)은 29.57%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 자사주 0.23%, 조현범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HY가 보유한 1.5%, 공개매수를 지지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지분 0.81%를 더하면 총 78.68%에 달한다. 공개매수가 가능한 지분은 21.32%에 불과하다.
이번 공개매수는 조희경 이사장의 지분에 더해 19.54%를 확보해야 유효해진다. 반대로 조 회장 측에서 1.78%의 지분만 추가하더라도 공개매수 자체가 무산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가 최소매수수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공개매수가만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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