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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우회 화물규모 이미 45조7000억원어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07:30

수정 2023.12.20 07:30

화물선 57척, 70만TEU 컨테이너가 현재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우회
컨테이너 화물 금액, 350억달러어치로 추정
운송기간 길어져 운임 오르고, 물류 지연 불가피
해운선사 운송여력 있어 물류대란은 피할 전망
[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이 늘면서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우회항로로 들어선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미 57척, 컨테이너 규모는 70만TEU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홍해에서 16일(현지시간) 후티반군 드론 10여대를 격추한 미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카니호가 지난달 26일 홍해로 가기 위해 수에즈운하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이 늘면서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우회항로로 들어선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미 57척, 컨테이너 규모는 70만TEU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홍해에서 16일(현지시간) 후티반군 드론 10여대를 격추한 미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카니호가 지난달 26일 홍해로 가기 위해 수에즈운하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조처로 세계 주요 선사들이 홍해 항로를 우회하면서 항로를 바꾼 화물선 수가 57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항로를 우회한 화물 규모가 350억달러(45조7000억원)어치가 넘었다.

세계 2위 해운선사 머스크가 홍해항로의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기로 하는 등 배들이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

운송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각국에 물류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 화물선 57척, 희망봉 항로로 변경


CNBC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짧은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긴 항로로 우회한 컨테이너 화물선이 57척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물류업체 퀴네+나겔의 글로벌 해상물류 부문 책임자인 파올로 몬트론 선임 부사장은 CNBC에 57척이 항로를 돌아가고 있다면서 "우회가 늘면서 희망봉을 도는 선박 숫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몬트론은 이들 57척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수는 70만TEU에 이른다고 말했다.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수를 말한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70만개 물량이 현재 수에즈운하를 가로지르는 짧은 항로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도는 긴 항로로 갈아탔다는 뜻이다.

MDS트랜스모덜 선임 컨설턴트 안토넬라 테오도로에 따르면 이들 컨데이너는 개당 약 5만달러 가치로 추정된다. 70만개면 35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물류대란은 피해갈 듯


수에즈운하가 있는 홍해항로는 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지만 미국 화물선들도 이 항로를 택하는 경우가 있다. 중동지역, 동남아시아로 갈 때 특히 동부에서 이점이 있다.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속에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송 시간이 지연되자 해운선사들은 화물주들에게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도 나온다.

테오도로에 따르면 지난 1년 전세계 해운선사들의 운송능력은 20% 넘게 급증한터라 필요하면 선박을 더 투입할 수 있다. 물류대란 충격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항해기간이 길어지면서 연료비, 선원 임금, 기타 부대비용이 증가해 운임이 뛰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한편 미국은 홍해항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함들도 급파했다.


다만 미군 주도의 '번영수호작전'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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