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국 지도부, 가자지구 사태 이후 2번째로 이집트 방문
남은 인질 석방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미래 논의할 듯
이스라엘도 2차 휴전 가능성 열어놔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2차 휴전 협상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인질 석방 외에도 이스라엘군 철수 및 피란민 복귀 등을 다룰 예정이다.
프랑스 AFP통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 대표가 20일 이집트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했다는 명분으로 카타르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현지에서 활동하는 군사 지도자들과 연락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니예는 20일 하마스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해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인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 봉쇄의 종료를 준비하기 위한 공격과 전쟁의 중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동에서는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과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북부 피란민들의 귀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하니예는 11월 초에 이집트를 방문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11월 말에 1주일 동안 휴전을 진행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239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납치했으며 1주일의 휴전 기간 동안 80명을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129명의 인질이 남았다고 알려졌고 이스라엘군은 이들 가운데 약 20명이 이미 숨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13일 보도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카타르에 2차 휴전을 위한 협상단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가자지구 현지에서 이스라엘군에 쫒기는 하마스 군사 지도자들과 카타르의 정치국 지도자들 사이에 연락이 끊어져 협상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발표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핵심 거점인 자발리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 북부에서 우리 군이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군사 시설을 파괴했으며 하마스 대대들 대부분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 남부와 칸 유니스에서 우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정밀 집중공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2차 휴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하니예가 2번째로 이집트를 방문한다며 휴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9일 현지 주재 외교단 면담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한 또 한 번의 인도적 휴전과 추가적인 인도적 구호를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논의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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