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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본지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최근 5년간 수입액 기준 한국의 배터리 8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11월 누적 기준 58.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8대 핵심광물은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황산망간·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탄산리튬, 천연흑연, 이산화망간, 산화니켈·수산화니켈, 황산니켈이 포함된다.
중국 의존도가 50%대로 떨어진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지난 2021년과 2022년 8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0.8%, 64.3%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p 이상 하락한 것이다.
본지가 지난 4월 조사한 수치와 비교해도 3%p 이상 낮아졌다. 4월 누적 기준 8대 배터리 핵심광물의 중국 수입액 비중은 61.8%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8종 가운데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황산망간·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탄산리튬, 산화니켈·수산화니켈 등 5종의 의존도가 줄었다. 특히 탄산리튬의 경우 지난해 11월 14.4%였던 중국 의존도는 올해 8.5%로 6%p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4월 탄산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11.8%였다. 탄산리튬은 중국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산화리튬 의존도도 상당히 줄었다. 올해 11월 기준 수산화리튬·산화리튬 의존도는 7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8%보다 7%p 이상 감소했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사가 집중하는 하이니켈계 배터리 생산에 쓰인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중국 이외 국가에서 광물을 공급 받는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8대 광물들이 2차전지를 만드는 데 상당 부분 사용되는 만큼 중국 의존도가 줄었다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천연흑연, 이산화망간, 황산니켈 등은 의존도가 늘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 뿐만 아니라 민·관이 합심해서 의존도가 늘어난 광물에 대한 문제를 근본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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