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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변화 통했나' 배터리 8대 광물..中 의존도, 3년만 ‘60% 아래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4 14:31

수정 2023.12.24 14:31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 LG화학 제공
2019~2023년 8대 배터리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
(단위: %)
시기(11월 누적) 의존도
2019 47.7
2020 58.2
2021 60.8
2022 64.3
2023 58.8
(출처: 한국무역협회)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떠오른 2차전지(배터리) 분야의 8대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가 올 들어 3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 본지의 전수조사 때와 비교해도 7개월새 3%p 이상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년 대비 의존도가 오히려 늘어난 일부 광물도 있어 탈중국화를 위한 광물별 맞춤형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본지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최근 5년간 수입액 기준 한국의 배터리 8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11월 누적 기준 58.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8대 핵심광물은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황산망간·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탄산리튬, 천연흑연, 이산화망간, 산화니켈·수산화니켈, 황산니켈이 포함된다.

중국 의존도가 50%대로 떨어진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지난 2021년과 2022년 8대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는 각각 60.8%, 64.3%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p 이상 하락한 것이다.

본지가 지난 4월 조사한 수치와 비교해도 3%p 이상 낮아졌다. 4월 누적 기준 8대 배터리 핵심광물의 중국 수입액 비중은 61.8%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8종 가운데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황산망간·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탄산리튬, 산화니켈·수산화니켈 등 5종의 의존도가 줄었다. 특히 탄산리튬의 경우 지난해 11월 14.4%였던 중국 의존도는 올해 8.5%로 6%p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4월 탄산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11.8%였다. 탄산리튬은 중국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산화리튬 의존도도 상당히 줄었다. 올해 11월 기준 수산화리튬·산화리튬 의존도는 7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8%보다 7%p 이상 감소했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사가 집중하는 하이니켈계 배터리 생산에 쓰인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중국 이외 국가에서 광물을 공급 받는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8대 광물들이 2차전지를 만드는 데 상당 부분 사용되는 만큼 중국 의존도가 줄었다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천연흑연, 이산화망간, 황산니켈 등은 의존도가 늘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 뿐만 아니라 민·관이 합심해서 의존도가 늘어난 광물에 대한 문제를 근본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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