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성크리처'는 경성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물이지만, 그 안에는 박서준 한소희를 필두로 한 로맨스와 가족애가 가득했다.
넷플릭스 새 드라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다. 총 10부작으로 파트1은 7회, 파트2는 3회로 나눠 선보인다. 파트1 오는 22일, 파트2는 내년 1월5일 공개된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 측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파트1 1~6회를 취재진에게 먼저 선보였다.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는 크리처물임에도 그 안에는 선을 넘지 않은 로맨스와 가족애로 가득 차 있었다. 북촌에서 제일가는 자산가이자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 역의 박서준과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토두꾼이 된 여성 윤채옥 역의 한소희는 1945년이라는 고독한 시대적 배경과 크리처물이라는 장르에서 절제된 로맨스를 그려냈다.
박서준은 밑바닥에서부터 자수성가한 자산가 장태상이 윤채옥을 만나 180도 변하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장태상은 실리와 이익을 가장 중요시하는 인물이지만, 위기의 순간 이익보다는 정의를 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윤채옥에게 빠져든다. 박서준은 실리가 가장 큰 가치였던 장태상이 윤채옥을 위해 무모한짓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경성크리처'는 크리처물이기는 하지만 5회까지 괴물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앞 부분에서 장태상과 윤채옥이 서로에게 정을 붙이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의 설득력을 높인다. 특히 장태상이 윤채옥을 잊지 못하는 장면이나, 윤채옥이 점점 장태상에게 스며드는 과정,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안타까운 작별인사를 하는 신 등은 일제 치하와 크리처 탄생 상황 속에서 피어난 로맨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또한 1945년이란 시대 배경을 섬세한 미술 고증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특히 장태상 사무실인 금옥당을 비녀부터 함까지 고퀄리티 소품으로 재현해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냈다.
'경성크리처' 속 괴물은 VFX(Visual Effect, 시각 효과)가 그대로 드러난다. 인물들과 맞대결로 화면에 전면 등장하는 괴물은 VFX를 통해 더욱 실감나게 표현됐다. 괴물은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배경이 되는 옹성병원을 누비며 장태상, 윤채옥, 윤중원(조한철 분)을 위협한다. 주인공들과 괴물의 복도 추격전이나, 6회에서 수많은 군인을 상대하는 괴물의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져 강렬한 서스펜스를 안긴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만의 차별점에 대해 "슬픈 정서가 녹아있는 점"이라고 꼽았다. 이렇듯 '경성크리처' 속 괴물에는 그가 괴물이 된 사연이 앞 에피소드를 통해 천천히 쌓여가며 서사를 부여한다. 또한 작품 속에서 가족애도 드러나며,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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