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12%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제철소 침수 피해 등의 영향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재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2380만t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은 8억2500만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축적량은 국내 철강재가 생산 및 소비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축적되는 철강재의 총량을 의미한다. 국내 철강재 총생산량에서 직·간접 순수출량과 철스크랩 국내 구입 및 수출 물량을 차감해 산출한다. 철강 축적량 조사는 국내에 축적돼 있는 철강자원이 철스크랩으로 회수돼 전기로 제강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철스크랩 수요 예측 및 자급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이번 철강축적량이 감소한 것은 철강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부진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며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아울러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지역 침수 피해로 제철소 가동에 차질이 생긴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철강 총생산량은 6910만t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철강 생산량이 7000만t 이하를 기록한 것은 1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구입량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1810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강 생산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기로강 생산량은 2070만t 수준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로사 생산도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 철스크랩 수출량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인 27만7000t을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과 산업 활동 위축 등으로 39.3% 감소했다. 일본향 수출도 12.6% 감소한 3만2000t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 상승률은 2021년 3.5%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철강 경기 치메와 전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철스크랩 수요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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