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고문단 14명 중지 모아
윤재옥, 의견수렴 사실상 마무리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 임명 수순
윤재옥, 의견수렴 사실상 마무리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 임명 수순
윤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 14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오늘 사실상 의견 수렴 과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한 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여러 가지 걱정도 있지만 '배 12척을 한동훈에게 맡기겠다'는 중지가 모아졌다"고 전했다. 당의 절박한 상황과 한 장관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다. 유 고문은 "지금 당의 상황도 배 12척이 남아있는 상황과 같다"며 "(한 장관이) 등판해서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선거를 지면 아껴서 아무 소용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수직적 당정관계가 될 것이다' 등의 우려도 일축했다. 유 고문은 "새로운 것이 사회의 가치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하겠느냐"고 주장한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은 아주 신뢰가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목요상 고문도 "정치판에 때 묻은 사람보단 오히려 무색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젊은 세대들도 많이 호응해 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소수의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 장관은 훌륭한 국민의힘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하면 상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이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장관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당의 기류는 한 장관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장관이 전날(19일)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하면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사실상 자신을 향한 기대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대론을 펼쳤던 비주류도 한 장관에게 힘을 주는 방향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다만 한 장관은 이날 비대위 선임과 관련된 질문에 "충분히 말씀드렸다"면서 말을 아꼈다.
지난주부터 중진 회의, 의원총회, 전국 당협위원장 회의 등을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 윤 권한대행은 이날 상임고문 회의와 당내 직능조직의 의견을 종합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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