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니 옵션 사라지며 용병 2명 뽑아야 하는 부담
"외인 품귀" 1선발급 2명은 하늘의 별따기
올해 선발 투수는 리그 최하위권
KIA, 원하는 용병에게 최종 오퍼
"외인 품귀" 1선발급 2명은 하늘의 별따기
올해 선발 투수는 리그 최하위권
KIA, 원하는 용병에게 최종 오퍼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파노니를 무조건적으로 최고의 옵션으로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계속적으로 파노니에 대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도, 내보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노니는 작년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의 스탠스는 파노니가 불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파노니보다 더 좋은 용병을 구하고 싶었다. 파노니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선발로 보면 약한 것이 사실이다. 2022년 82.2이닝에 2.61의 ERA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시즌 똑같은 이닝인 82.1이닝을 던져 4.26의 ERA를 기록했다. WHIP도 늘어났다. 피안타도 많아졌고 삼진은 줄었다. 평균 이닝도 6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파노니 이상의 좋은 용병을 구할 수 있느냐다. 그런 상황에서 파노니가 먼저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9일(한국시간)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파노니는 내년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하고, 빅리그에 입성하면 8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조건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도 포함됐다.
파노니의 이탈 자체가 치명적이라기보다는 최후의 옵션이 사라졌다는 것이 크다. 파노니는 최악의 경우 이정도 이상은 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었다.
파노니의 이탈로 이제 바닥은 없다. 속된말로 ‘대박’ 혹은 ‘쪽박’인 상황에 직면했다. KIA는 한 명도 아니고 무려 2명의 용병을 구해야한다. 이것이 굉장히 버겁다. 2명 모두 100만달러 이하에서 1선발급 용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만달러 금액 제한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최근 모 구단 단장은 “괜찮다 싶으면 100만불을 지급하고 빨리 데려와야 한다. 한국에 오는 선수 중 완벽한 선수는 없다. 이것저것 따질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 심재학 단장 또한 이 생각에 동의했다. "최근 투수 용병들은 한국을 보험처럼 생각한다. 마이너 최저 연봉이 70만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MLB를 노리는 선수들이 일단 한 번 걸러진다. 그리고 아시아를 생각하는 선수들도 일본에 먼저 노크를 하고 한국을 생각한다. 그마저도 100만달러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새로운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에 최근에는 MLB 조차도 투수 자원 자체가 귀하다는 것이 현지의 귀뜸이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에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3억불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릭 페디 또한 미국에 좋은 조건을 받고 건너갔고, 35살 이상의 선발 투수들도 연평균 1천만불의 금액을 받고 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는 귀하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대안을 마련하며, 리스트업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용병 투수에게 오퍼는 넣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용병은 KIA 타이거즈 전력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KIA는 올 시즌 외부 전력 유입이 전혀 없다. 오롯이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 일단, 윤영철, 이의리, 양현종이라는 3명의 선발 투수가 있는만큼 용병 투수 2명만 제대로 영입해도 내년 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용병 2명이 올해와 같다면 KIA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일단, 한국행을 기대했던 몇몇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그리고 쓸만한 용병들도 상당부분 계약이 된 상태다. 물론, KIA도 원하는 선수에 대한 최종 오퍼는 들어갔다.
KIA로서도, 심재학 단장으로서도 가장 중대하고 중요한 시험대에 돌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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