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정권 전복 시도 인물 포함
최측근인 알렉스 사브도 풀려나
美, 사면 조건 석유제재 완화 불구
베네수엘라 야권후보들 구금 상태
바이든 "약속이행 여부 주시할 것"
최측근인 알렉스 사브도 풀려나
美, 사면 조건 석유제재 완화 불구
베네수엘라 야권후보들 구금 상태
바이든 "약속이행 여부 주시할 것"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6명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구금돼 있던 10명의 미국인이 풀려났고, 집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된 미국인에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와 관련해 체포된 전직 미국 특수부대원 루크 덴만, 아이런 베리가 포함됐다. 또한 미 정부는 미군에 대한 대규모 뇌물 공여 사건의 피의자인 레너드 프란시스(말레이시아 국적)를 넘겨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선거 공판을 앞두고 발목에 찬 감시 장치를 제거한 뒤 베네수엘라로 도주했다.
바이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인 외에도 자국에 수감중이던 정치범 2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석방의 대가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스 사브를 풀어줬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사브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부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2020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2021년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금과 석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사브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판단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인 구출을 위해 또 권위주의 정부와 타협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마두로 부인의 두 조카와 미국 석유 회사 임원 5명 등 미국인 7명을 맞교환했다. 미국은 올해 10월에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내년에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마두로 정부는 마두로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 등 공직 출마가 금지된 야권 유력 후보들을 사면하기로 약속했다.
미 정부는 석유 제재를 완화하면서 마두로 정부가 11월 30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고 밝혔으나 마두로 정부는 지금까지도 사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바이든은 20일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그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마두로 정부의 약속 이행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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