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게 굳는 섬유화도 과유불급
세포의 엘라스틴 양에 따라 섬유화
적당할때 상처가 치유되지만
너무 많으면 질병으로 악화되기도
세포의 엘라스틴 양에 따라 섬유화
적당할때 상처가 치유되지만
너무 많으면 질병으로 악화되기도
상처때문에 피부가 딱딱하게 굳는 걸 '섬유화'라고 합니다. 섬유화는 적절하게 이뤄지면 몸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너무 과하면 몸에 이상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특히 간이나 폐, 심장 등이 굳어져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근 이 섬유화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연구원의 김세화 박사는 피부 세포에서 상처 부위의 생체 조직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상처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나 치료법을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네요.
과학적으로 섬유화를 다시 설명하자면 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외기질에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이 분비되면서 특정 부위가 딱딱하게 굳어집니다. 이것은 섬유아세포가 근섬유아세포로 분화되면서 생깁니다. 여기서 분화라는 것은 세포가 분열해 만들어진 새로운 세포들이 원래의 세포와 다른 기능을 얻는 현상입니다.
김세화 박사는 광학현미경으로 피부 세포를 관찰해봤습니다. 세포를 감싸고 있는 것 중에서 엘라스틴이 있습니다. 이 엘라스틴은 탄력성이 매우 큰 단백질 섬유입니다.
정상적인 세포들은 엘라스틴이 10% 정도인데, 20%로 그 양이 늘어나면 섬유아세포의 분화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즉 과유불급, 엘라스틴이 많아지면 섬유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김세화 박사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몸 안에 있는 엘라스틴이 10%이지만 20%가 되면 이 세포들이 변화를 느끼고 분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0%에서 20%로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작은 변화지만 이 변화로 몸이 민감하게 반응해서 섬유화가 일어난다"면서 "여기서 엘라스틴이 더 많아지면 세포들이 죽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이처럼 세포에서의 작은 변화를 이용해 상처를 치유하는 보조의약품을 개발하고 간섬유화, 폐섬유화, 심장섬유화 등 관련 질병의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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