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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수시 합격생' 10명 중 3명 등록 포기..'이곳'으로 몰렸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3 07:15

수정 2023.12.23 07:15

서울대·연대·고대 합격자 2087명 미등록
의약대 진학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 중 30.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연계 합격생 중 상당수가 의대나 약대 계열 진학을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수시 최초 합격생 중 208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즉 10명 중 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023학년도(33.0%)보다 등록 포기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계열은 29.3%로 전년(31.4%)보다 줄었고, 자연계열도 32.4%로 전년(35.9%)보다 줄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등록 포기생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지난해 145명에서 160명으로 전년도보다 15명(10.3%) 늘었다.


서울대 수시 등록 포기 학생은 대부분 자연계 학생으로 나타났는데, 자연계는 141명, 인문계 1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반대로 연세대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 827명에서 올해 784명으로 전년보다 43명(5.2%) 줄었고, 고려대는 1241명에서 올해 1143명으로 전년보다 98명(7.9%) 감소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는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의 경우 18명, 고려대 의대는 3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에서는 올해 신설된 첨단융합학부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10.9% 규모인 1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서는 합격생의 77.1%가 등록을 포기해 포기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인문계열은 영어영문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53.3%(16명)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의 경우 컴퓨터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73.6%(53명)로 가장 높았으며, 인문계열은 정치외교학과의 등록 포기 비율이 73.8%(31명)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고려대 모두 최근 3년새 등록 포기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며 "상당수 학생들이 상향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향 지원이란 합격할 만한 대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보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자신의 성적대에 최대한 맞춰 지원한 것을 말한다.


임 대표는 "세 대학에서 첨단학과로 신설·증원된 학과 모두 의예과보다 등록포기자가 많다"며 "여전히 의대 선호 현상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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