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규제당국, 22일 게임시간·사용액 제한 규정 초안 발표
텐센트홀딩스, 뉴욕증시서 시총 460억달러 사라져
게임규제 효과는 평가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텐센트홀딩스, 뉴욕증시서 시총 460억달러 사라져
게임규제 효과는 평가 엇갈려
중국이 온라인 게임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게임업체들 주가가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 홀딩스 주가가 12% 폭락해 시가총액 460억달러(약 59조8000억원)가 날아갔고, 경쟁사인 넷이즈 주가는 25% 폭락했다.
중국 게임규제당국은 이날 온라인 게임 시간과 사용액을 제한하는 규제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게임업체들은 게임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인센티브를 줄 수 없다. 매일 게임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 등이 금지된다.
또 사용자들이 하루에 게임할 수 있는지 시간도 제한된다.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을 철저하게 통제해 시민들이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온라인 매체를 제한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지난 수십년 급격히 붐을 타면서 전세계 각국 의회와 규제당국은 온라인 게임이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실생활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특히 청소년들의 중독 가능성과 폭력성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때문에 고심해왔다.
그러나 대부분 직접적인 통제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인권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르다.
규제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강력한 중앙정부 규제당국들이 인권 고민없이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00~2015년 닌텐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등 비디오게임 콘솔을 금지했다. 슈퍼마리오 등의 인기게임에 청소년들이 노출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이같은 규제를 온라인과 스마트폰 게임으로 확대했다.
중국은 2018년 온라인 게임 출시를 제한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미성년자의 1주일 게임 시간이 90분을 넘지 못하도록 묶었다.
2년 뒤인 2021년에는 이를 더 강화했다.
관영언론에서 인터넷게임을 '정신을 지배하는 아편' '전자 마약'이라고 공격했고, 이같은 사설이 나간 직후 추가 규제가 나왔다.
18세 미만은 공휴일과 금, 토, 일요일 등 주중 딱 사흘, 시간도 저녁 8시~9시 사이에만 온라인 게임이 허용됐다.
월~목요일에는 미성년자는 게임을 할 수 없다. 또 실명으로 게임에 등록해야 하며,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명 서류가 있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력한 규제가 효과가 있는지는 논란이 많다.
리서치업체 니코파트너스가 지난해 중국 청년 게이머 125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7%가 정부 규제로 인해 주중 게임시간을 줄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요크대가 네이처 '인간행동'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시간 규제가 게임시간을 줄이는데 실제 도움이 됐는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어른의 신분증을 동원해 규제시간 외에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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