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신으로 휴직중인 한 여성이 시어머니가 매일매일 전화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시어머니의 잦은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올아왔다.
글을 쓴 A씨는 "시어머니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이 전화하는 것이냐"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6번 전화했다"고 푸념했다.
A씨는 "회사에 다닐 때는 전화 안 하시다가 임신 때문에 휴직하니까 매일 전화하시는데, 전화기에 시어머니 네 글자만 떠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며 "(글을 적는) 지금도 전화 온다. 엄마나 아빠와도 이렇게 자주 통화 안 하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왜 80세 넘은 어머님과 매일 통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엔 정말 짜증나서 안 받았더니 임신한 애가 전화 안 받는다고 무슨 일 있는지 걱정된다며 삐지시고 뭐라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 때문에 이후부터는 안 받을 수도 없어서 더 화가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맛 없는 음식 계속 갖다주시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는다. 냉장고에 반찬이 쌓여있는데 버리는 것도 한 두번이지, 차라리 회사에 가서 힘들게 일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A씨는 또 "남편은 착해서 본인이 저희 우리 엄마, 아빠께 매일 연락하는 싹싹한 성격인데, 저는 원체 전화를 싫어해서 이런 예의차리는 의식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라며 "남편은 하도 잘하니까 남편한테 이것 가지고 뭐라하기가 힘들다. 진심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태교에 악영향을 받는 듯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작성자의 고충을 이해하며 응원의 글을 적었다. 이들은 "세 번 중 한 번만 받는 것도 방법이다" "자느라고, 씻느라고, 운동하느라고 등등 핑계로 댈 이야기들은 많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몸에 안 좋은 듯해 진동으로 하고 잘 안 본다고 해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렇게 자주 전화오면 불편한 게 당연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80세 노인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손자 볼 생각에 들떠 계신 것 같으니 조금은 이해해 줄 필요도 있다' "전화오기 전에 차라리 먼저 시댁에 전화드려라" 등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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