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진 KIST 원장, 35년 현장경험 담아 '추월의 방정식' 출간
윤석진 원장은 자신의 35년 현장 경험을 바탕 삼아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향후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으로 '선도형 과학기술'을 제시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조건을 탐문했다.
과학 연구 25년, 연구개발 경영 10년. 연구자이자 경영자인 윤 원장은 200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초소형 선형 모터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해 연구자로서 한국 연구개발의 역할모델을 새로 쓴 한편, 2020년부터는 KIST 원장으로서 연구소의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24일 KIST에 따르면, 윤 원장이 현장에서 절감한 것은 위기의식이다. 우선 한국을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견제를 물리치는 동시에, 이미 국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기술 수준이 한국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또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와 '챗GPT'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 질서의 개편까지 예고되고 있다.
윤 원장은 이런 위기 속에서 노동력과 토지,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투입해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뒤쫓는 요소 주도 성장은 더 이상 한국에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제는 문제를 이해하고 구조화해, 연구개발 주제를 스스로 정의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때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 4인의 인터뷰를 덧붙여 책의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갖춘 것은 물론, 혁신을 위한 이들의 진지한 고민과 날카로운 제언을 함께 담았다.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은 이 책의 서평에 "내게 이 책은 앞으로 펼쳐질 한국 공공 연구개발 혁신의 마중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선도형 과학기술 리더십이 왜 필요한지, 어떤 리더십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깊은 고민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혁신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