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銀 11월 연체 1051억
연체율도 0.45%로 2년새 2배
한은 "금융불안 요소" 예의주시
연체율도 0.45%로 2년새 2배
한은 "금융불안 요소" 예의주시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종 대출잔액은 지난 11월 말 23조2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20조3915억원), 2021년 말(15조9704억원)과 비교해 각각 14%(2조8472억원), 46%(7조2683억원)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은 지난 2021년 말 330억원에서 지난해 말 524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해 11월 말 1051억원까지 불어났다. 연체율도 2021년 말 0.21%, 2022년 말 0.26%에서 올해 11월에는 0.45%까지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은 건설업종의 연체율이 올해 3·4분기 말 0.83%로 전년 동기보다 0.36%p 상승하며 전체 13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이같이 시중은행의 건설 및 부동산업 연체율이 올라가는 가운데 중소·지방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은 저축은행 47곳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1년 말 1.3%에서 올해 6월 6.5%로 5배 높아졌다. 47곳 중 43곳의 자산규모는 1조원 미만, 29곳은 5000억원 미만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45%를 상회하는 업체는 8곳, 부동산 PF 비중이 15%를 넘는 업체는 4곳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여신은 총여신의 50%, 부동산 PF는 20%를 넘을 수 없다.
한은도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의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의 '업종별 대출 집중도'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현재 부동산업의 집중도는 3.3으로 5개 업종(부동산업·건설업·숙박음식·도소매·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