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지도부에 거듭 쇄신 요구.. 李대표, 연초 文 예방 등 마이웨이
정세균·김부겸 前정부 두총리 회동.. 이낙연과의 연대설에는 선 그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쇄신 기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혁신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의 '3총리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세균·김부겸 前정부 두총리 회동.. 이낙연과의 연대설에는 선 그어
침묵중인 이 대표는 사실상 '이낙연 고립 작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내달 1일과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조용한' 통합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전날 조찬 회동을 갖고 당 안팎 상황에 대한 우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의 혁신과 통합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의 중진급 원로고문인 두 사람이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의 만남이다. 특히 이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점에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3총리 회동'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명계 등 일각에서 기대감을 품고 있는 '3총리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지에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는 데에는 분명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며 "창당을 만류하는 방향의 태도를 취하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비명계는 '통합비대위 전환' 등 이 대표를 향해 구체적인 당 쇄신안을 내놓으라고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으로 혁신이 본격화 되면서, 민주당도 이에 대응하는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샅바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체질 개선 등을 선제적으로 보여줘야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하고 친하면 다 공천받는다는 분위기로 계속 가면 국민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는데 이어 내달 초 권 여사와 문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한다. 총선정국이 도래하는 신년을 맞아 비명계의 쇄신압박에도 화합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추진에는 진척이 없고 비명계 요구에 침묵하면서 사실상 이들을 고립시키는 '마이웨이' 행보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 주 인선되는 당 공천관리위원장직을 누가 맡게되는 가에 따라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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