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노인 낙상 사고, 약물 모니터링으로 줄일 수 있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0:38

수정 2023.12.26 10:38

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 고령 환자들의 낙상 사고에 미치는 위험 요인 분석
헤모글로빈 수치, 항불안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낙상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주의 필요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낙상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이며 병원 내에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2022년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낙상사고 비율은 전체 손상기전 중 42.9%를 차지하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1.8배 증가했으며, 특히 노령층에서 낙상이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은 입원 노인환자들의 낙상 발생 여부에 따라 낙상 위험도를 높이는 일반적인 특성과 약물의 특성을 분석했고, 이들이 낙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낙상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는 △연령의 증가 △신경성 질환의 발병 △인지기능 저하 등이 있으나 노인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다약제 사용과 약물 부작용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직은 국내에서 낙상 위험도를 평가할 때 약물에 대한 평가는 포함하고 있지 않아 입원 환자의 낙상과 관련된 약물학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예방은 부족하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보라매병원에 낙상이 보고된 만 60세 이상 환자 중 204명을 낙상군으로 지정했으며, 성향 점수 매칭에 따라 816명의 대조군을 선정했다. 또 환자들의 낙상 위험도 평가 점수, 헤모글로빈 수치 및 혈청 나트륨 농도, 혈압 등을 매칭, 보정 변수로 활용했다.

낙상 위험 요인을 비교 분석하고자 모든 변수를 보정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헤모글로빈이 1g/dL 감소함에 따라 낙상 위험이 1.13배 증가했으며,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이동하는 경우 3.26배 늘어났다.
약물 중 항불안제를 복약하는 경우 2.94배, 마약성 진통제를 복약하는 경우에는 1.88배 더 높게 낙상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신경과 권형민 교수(의료혁신실장)는 “이번 연구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낙상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적용해 입원 환자의 약물 사용과 낙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입원환자의 경우 추가 처방 등으로 기존 복약 지도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입원환자의 약물 사용의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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