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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러시아에 LNG선 블록 건조 중단..러-우 전쟁 여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6 17:24

수정 2023.12.26 17:24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조선소에서 진행됐던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블록 기자재 건조를 중단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에 대한 선박 블록과 장비 제작을 멈췄다.

삼성중공업 측은 선박 5척 건조를 위한 블록 및 장비 제작은 막바지 단계이고, 나머지 10척의 선박에 대한 블록과 장비 제작은 미착수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계약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 조선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이달 중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지정제재 대상(SDN)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자 건조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SDN 리스트에 오르면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외국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9∼2020년 말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금액이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당시 조선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기록됐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이 주도해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에 있는 가스전에서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하는 대규모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선박 5척은 이미 건조돼 인도 중이고, 나머지 10척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건조가 중단됐지만 선주사와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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