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특검법이나 수용하라”
정의당·새선택은 운동권 언급 지적
정의당·새선택은 운동권 언급 지적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위 운동권을 비판하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없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받아쳤다. 다른 야당들도 '운동권 언급은 배제의 정치'라는 취지로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폼을 잡지만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취임 첫 일성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과 다른 것이 없다”며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 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 야당의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을 ‘윤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호위 무사’라고 일컬으며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전망되는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더 받았다고 대통령 부인의 죄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아바타’ 한 위원장이 자신이 쓰고자 한 왕관의 무게를 특검법 수용으로 견뎌 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김희서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부터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얘기하며 강력한 정쟁 정치, 갈라치기와 배제의 정치를 선포했다”며 “윤 정부와 여당이 무너뜨린 민주주의와 민생, 국정 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과 변화는 없고 오직 독선과 독기 품은 오기만을 내비쳤다. 그와 정부 여당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제3지대 빅텐트를 자임하는 새로운선택의 조성주 공동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 정당에서 '국민'이 아니라 '동료시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간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던 낡은 국가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 생각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운동권 정치를 첫 싸움의 대상으로 상정한 것에는 조금 실망스럽다. 이미 저물어 가는 운동권 정치에 집권 여당이 공력을 들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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