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활동·자산·교육 등 이유
작년보다 25% 늘어 탈중국 가속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부자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조치 등 봉쇄 조치가 끝났지만 자녀 교육, 자유로운 활동 등을 이유로 해외로 이주하거나 또는 제2의 거주지를 마련하려는 중국 부유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작년보다 25% 늘어 탈중국 가속
26일 이주컨설팅회사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가진 중국인 가운데 중국을 떠난 부유층은 1만35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나 늘어난 규모다. 실상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딘 경기 회복 속에서 영어 교육 및 대학 진학 등 2세들의 교육 환경, 자유로운 활동, 자산 가치의 안정성, 생활 편의성 등이 중국을 떠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또 중국의 급격한 정책 변동을 걱정한 나머지 자산 가치의 안정성을 고려한 해외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한 중국인 남성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재산을 남겨 주기 위한 목적도 있어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등 요지에 고가 부동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변동이 없는 일본의 자산 가치에 신뢰를 갖는다"라고 덧붙였다.
주로 남성들의 부동산 물건 찾기를 돕는 고급 부동산 중개업소인 리스트 인터내셔널 리얼티(요코하마시)는 해외로부터의 문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배나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전했다. 중국 등 아시아 고객을 중심으로 관련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안정된 자산 가격과 충실한 교육 환경 등이 다음 세대의 삶과 활동까지 고려하는 중국인들을 도쿄 등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