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김포골드라인의 비정상적인 혼잡률 문제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시급한 김포시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신속한 노선 결정을 위해 인천시에 건폐장 공동처리까지 제안했지만 인천시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 및 정치권, 김포시 관계자 등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광위는 반년 넘게 표류하던 5호선 연장사업의 노선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김포시가 제시한 노선안은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지점 역사 한 곳과 검단지역 102역사 한 곳을 경유하는 '서구 1.5개 역사' 노선이다. 반면 인천시가 관철을 시도하는 수정안은 김포에 감정역을 주고 검단지역 101역사·원당동 역사·102역사를 경유하는 '서구 3개 역사' 노선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시는 인천시가 수정안에서 제시한 감정역이 김포를 배려한 게 아닌, 서구에 3.5개 역사를 설치하겠다는 인천시 최초 주장안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수정안은 불로동·감정동 경계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감정역을 두면서 이를 빌미로 검단지역 3개 역사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병수 김포시장이 건폐장 합의 파기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와 관련해 시울시가 "건폐장과 차량기지가 이전되지 않을 경우 5호선 연장에 대한 경제성과 편의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5호선이 서울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서울시 동의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건폐장 합의 파기는 곧 '5호선 연장 원점 회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김포 원안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철도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 출마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인천시 수정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원 장관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양 외 출마설'이 나돌면서 또 한번 기류가 바뀌었다.
여기에 인천 서구 일대의 중복된 철도망도 인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량 경전철 하나에 의존하는 김포와 달리 검단에는 인천 1·2호선이 놓이고, 검단서 1~2정거장에 불과한 계양역에는 기존 공항철도에 더해 최근 9호선 연결까지 합의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의 출퇴근 고통 해소를 위해 5호선 연장이 시급한 김포시가 건폐장 공동처리까지 제안했지만 인천시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김포시 관계자는 "인천은 5호선에 관심이 없다가 김포가 살려내고 김포콤팩트시티 개발분담금으로 충당할 사업의 원안 노선을 자신들 편익 중심으로 변경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건폐장을 공동처리하자고 제안했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검단 주민들은 계양역까지 1~2개 정거장만 가면 9호선 타고 여의도와 강남을 갈 수 있고 김포공항역도 한 정거장에 불과한데, 김포 승객들로 꽉 차서 김포공항역까지 7~8개 정거장을 이동해야 하는 5호선을 얼마나 이용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5호선 연장관련 용역에서 현 김포 노선안의 토대인 김포한강선을 도출할 때 검단 계획인구는 이미 반영됐다"며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9호선 공항철도 직결을 합의한 이후로 5호선 검단 경유에 대한 면밀한 경제성 분석이 없었던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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