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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발 줄도산 공포 중견건설사로 확산... 태영건설 워크아웃설 부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5:54

수정 2023.12.27 15:54

[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줄도산 공포가 중견건설사로 확산되고 있다. 시공능력 20위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설이 금융당국과 업계 전반에 부각되고 있어서다. PF발 위기가 지방의 영세 중소건설사에서 유력 중견건설사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면 채무조정 및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협력사는 물론 PF, 담보대출을 해온 금융권에도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지난 10월15일 일몰됐다가 이달 26일 다시 공포됐다.


27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경제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부동산PF 현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이르면 이번 주 취임한다. 취임 전 경제·금융당국 수장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있는 기업들은 금융당국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채권단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당국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여부에 대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것과는 온도차가 확연하다.

채권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크아웃 세부 규정을 담은 시행령은 내달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워크아웃 자체를 신청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건설업은 물론 부동산신탁사, 금융권 등 전반에 파장을 몰고올 것"라고 우려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오는 28일을 시작으로 내년초까지 부동산 PF 대출 만기를 잇따라 다가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달에만 태영건설의 대출 만기 규모는 3956억원이다.
총 3조6027억원의 우발채무 만기가 내년까지 돌아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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