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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찾아온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누적 9억6479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2:25

수정 2023.12.27 12:25

27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과 편지를 정리하는 모습. 뉴시스
27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과 편지를 정리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째 찾아왔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3분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인근에 성금을 가져다 놓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언제나처럼 익명의 전화였다. 전형적인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방식이다.


주민센터는 현장에서 수천만원의 현금과 돼지저금통, 편지가 든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고, 현금 8006만3980원이 담겨 있었다.

27일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상자 안에 들어있는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 뉴스1
27일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상자 안에 들어있는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 뉴스1


이로써 2000년 시작된 천사의 선행은 올해까지 24년째 이어졌다. 그의 첫 선행은 2000년 4월 시작됐다. 당시 중노송 2동사무소에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전했고, 24년째 사랑을 이어지고 있다.

오랜 세월이기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2019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범인들은 곧장 잡혔고,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작년까지 얼굴 없는 천사의 누적 성금액은 8억8473만3690원이다.
올해로 누적 9억6479만7670원이 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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