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기생충 배우 이선균 사망..강력한 한국 마약법" 외신 앞다퉈 보도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5:59

수정 2023.12.27 15:59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씨(4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씨(4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씨(48)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들은 이씨의 4관왕 수상작 '기생충'의 주연 이력을 앞세우며 그의 비보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영국 BBC와 AP통신 등 외신은 27일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 활약한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BBC는 "이씨가 서울의 중심가의 한 공원에서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라며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경찰은 유서를 작성한 뒤 집을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리화나 사용을 포함한 마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하게 여겨진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AP통신도 이씨가 죽음에 이른 과정을 서술한 뒤 "이씨는 기생충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한국 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배우였다. 2007년 '커피프린스'에서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주류의 인기를 얻었다"라며 2010년 '파스타'와 2018년 '나의 아저씨' 같은 그의 생전 대표작을 나열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이씨의 사망과 작품 이력을 소개하면서 "K팝 가수와 영화배우가 마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의 연예계는 동요하고 있다. 한국은 강한 마약법을 가진 국가다. 마약사범은 최대 14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받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씨는 지난 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는 입장을 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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