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선거에 무관심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총통 후보들이 20~30대 청년 세대의 부동표를 겨냥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총통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닥쳤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청년 세대 비중이 커서 이들의 표심이 대세를 결정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안심할 수 없는 선두를 지켜가고 있는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지난 26일 정견 발표에서, 중·저소득의 육아 가구를 대상으로 연 수입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교육으로 꿈을 쫓아 희망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이다.
최대 야당인 국민당 허우요이 신베이시장은 "유방암 검진 대상 연령을 40세 이하로 낮추고, 생리 휴가 일수를 늘리겠다"고 여심에 호소했다. 그는 “여성은 우리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여성 관련 후속 정책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제3 정당 대만민중당의 커원전 후보는 "의무 교육을 5세부터 시작해서, 젊은 세대의 육아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젊은 세대을 끌어안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총통 선거에 청년층의 마음이 떠난 탓이다.
대만 현지 언론인 메이리다오 전자신문은 최근 20대와 30대가 총통 선거에 "가지 않겠다. 기권하겠다"라고 답한 비율이 20%를 넘었다.
젊은층의 무관심은 여·야 할 것 없이 어떤 당도 젊은이들의 표심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여당의 경우 '8년 째 집권했지만,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야당은 기득권층과 노인당이란 이미지에, 지나치게 친중국적으로 인식돼 젊은이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의 무관심이 확산되면서, 투표율도 2020년 지난 번 총통 선거(74.9%)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오는 30일 예정된 대만 미디어 주최의 후보들의 공동 토론회가 부동층의 여론 결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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