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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제, 성장 힘들다···주식보단 채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5:06

수정 2023.12.27 15:06

맥쿼리자산운용그룹 ‘2024년 전망’ 발표
맥쿼리자산운용그룹 2024년 전망 보고서 / 사진=맥쿼리자산운용 제공
맥쿼리자산운용그룹 2024년 전망 보고서 / 사진=맥쿼리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년엔 고금리, 긴축적 신용 여건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더욱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27일 발표한 ‘2024년 전망’ 보고서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내년도 주요 자산군 투자 환경과 성과에 영향을 미칠 테마에 대한 전망도 포함됐다.

맥쿼리자사운용 관계자는 “미국은 4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긴축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률 곡선, 통화 총량, 신용 여건 등 주요 선행 지표는 성장 둔화나 침체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 주식(S&P500 지수)은 11.5% 수익률(11월 15일 기준)을 기록하고, 채권(10년 만기 국채 기준)은 -5.4%의 성과를 내며 두 자산군 모두 -15%를 기록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헤쳐 나가야 할 경기순환 관련 역풍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맥쿼리자산운용 측 시각이다.

미국 외에도 유로 지역과 영국 경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흔들림이 잦아들고 있지만 긴축 통화 정책 여파가 거세지면서 이미 경기침체 정점에 서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4년 내수 경기가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적 제약으로 인해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을 수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벤 웨이(Ben Way) 맥쿼리자산운용그룹 대표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반가운 것은 아니나, 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현재 환경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다소 다른 관점으로 시장과 자산군을 관찰하고, 그 가운데서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역량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주식은 하강 국면을 맞고 채권이 다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대형주 밸류에이션은 높아 보이는 한편, 미국 소형주와 상장 실물자산에서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 스프레드는 경기 침체기에 맞는 수준이 아니므로 저위험 채권을 권했다. 미국의 경우 지방채와 기관보증 주택저당증권 또한 위험 조정 수익률이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실물 자산 중에선 인프라를 꼽았다. 방어적 특성,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헤지(hedge) 능력,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 등이 그 근거다.
실물 자산은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와 같은 장기적인 성장 트렌드 수혜도 받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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