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
5대 시중銀 신규 가계대출 차주 신용점수
7월 평균 922.81점 → 12월 926.74점
銀 연체율 상승에 대출태도 강화
평가기관 점수 올라가며 전반적으로 '인플레'
5대 시중銀 신규 가계대출 차주 신용점수
7월 평균 922.81점 → 12월 926.74점
銀 연체율 상승에 대출태도 강화
평가기관 점수 올라가며 전반적으로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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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월 중 신규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6.74점(KCB 기준)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933.4점으로 가장 높았다.신한은행이 926.28점, 농협은행이 926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과 하나은행은 각각 925, 923점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월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하반기로 넓혀보면 평균 신용점수가 높아져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5대 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7.28점으로 이번달(926.74점)보다 높았다.
하반기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7월 922.81점 △8월 922.13점 △9월 924.06점 △10월 925.09점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의 차주 평균 신용점수 상단은 960점대까지 올랐다. 12월 우리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대출 차주의 신용점수는 평균이 961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955점, 국민은행이 949점이었다. 6개월 전 우리은행이 956점, 신한과 국민은행이 각각 948, 947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모두 오른 것이다.
은행이 대출문턱을 높이는 건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이 '안정형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셈이다.
신용점수를 산출하는 기관들이 개인 신용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차주 평균 신용점수가 올라갔다는 진단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주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신용점수를 제공하는 대외기관들이 사용하는 평가지표에서 금융 소비자에게 불합리게 감점 적용되는 일부 항목들이 없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라간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 연체율이 상승세인 만큼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마이너스(-)11로 3분기(+11) 대비 큰 폭 하락했다. 가계주택 대출태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1·4부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가계일반 대출태도 또한 -8에서 -6으로 강화됐다.
실제 은행 대출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전월(0.39%)대비 0.04%p 오른 0.4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4%에서 0.25%로,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이 0.65%에서 0.71%로 각각 올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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