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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비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제조업은 제자리걸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6:00

수정 2023.12.28 06:00

한은, 12일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제조업심리지수 70으로 동일
비제조업은 1p 상승하며 3달 만에 반등
12월 전산업 BSI는 70으로 동일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12월 비제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세 달 만에 소폭 개선됐다. IT컨설팅 수요가 늘고 엔지니어링 사업 등 연말 수주실적이 늘어나면서다. 제조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을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장비제조 업체의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중국산 저가 화학제품 공급으로 인한 업황 악화와 스프레드 축소, 전방산업인 건설부문의 경기 악화로 가공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장기평균 79보다는 9p 낮은 수치다.

BSI는 전국 3524개 법인기업 기업가를 대상으로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다. 기업가의 현재 경영 상황을 월별 조사를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가늠해 매월 기업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다음달 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


기업 규모 및 형태별로 보면 중소기업(1p), 내수기업(+2p)은 상승했지만, 수출기업(-5p)은 하락했다.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6p), 1차 금속(8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1p 상승한 69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 및 형태별로는 대기업(3p)과 수출기업(3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22.2%)의 비중이 가장 컸고 내수부진(20.9%), 인력난·인건비 상승(11.7%)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실적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0로 나타나며 세 달 만에 반등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등의 수요가 늘었고 엔지니어링 사업, SOC 설계 등의 연말 수주실적이 늘어난 결과다. 원유가격 하락 및 해운 운임단가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1월 비제조업의 업황실적BSI는 2p 하락한 69로 집계돼 지난 2020년 12월(68) 이후 2년 11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비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3p 하락한 68이었다. 비제조업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내수부진(18.8%), 불확실한 경제상황(17.8%), 인력난·인건비 상승(16.1%) 등이 꼽혔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모두 총괄한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을, 다음달 업황전망BSI은 전월대비 1p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1p 하락한 91.1를 기록했다. ESI가 100을 하회하는 것은 경제주체의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에 비해 0.1p 내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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