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산타랠리 소외된 중소형주… 내년 1월 '반등의 시간' 오나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7 18:37

수정 2023.12.27 18:37

최근 2개월 대형주 15% 올라
중소형주는 코스피보다 부진
증권가 "중소형주 1월 효과 기대"
산타랠리 소외된 중소형주… 내년 1월 '반등의 시간' 오나
국내 증시가 산타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에 대해서는 싸늘한 분위기다. 코스피시장 대형주지수는 시장수익률을 앞섰지만 중형주·소형주지수는 이를 밑돌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에는 대형주 대신, 중형주와 소형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최근 2개월 동안 15.26%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73%)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부진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두 지수는 각각 9.46%, 5.53%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지수는 101~300위, 소형주지수는 301위 이하 종목들로 구성된다.


코스피지수가 하락 곡선을 그리던 지난 7~10월 사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대형주지수에 비해 선방했다.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피지수는 각각 11.49%, 11.16% 떨어진 반면 중형주지수는 8.38% 내렸다. 소형주지수도 -10.54%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펼치면서 대형주지수 수익률이 중형주와 소형주를 크게 앞지르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각각 16.59%, 20.72%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2년 만에 최고점까지 뛰어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역성장을 기록했던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이들 종목에 쏠리는 분위기다.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포스코그룹주도 랠리를 펼치며 대형주지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총 6위 포스코(POSCO)홀딩스는 19.68% 올랐고, 11위 포스코퓨처엠은 무려 51.16% 급등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내년 초에는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중형주와 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계절 효과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1월은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돋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월은 이전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모멘텀 팩터 하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 가치주 스타일 업종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낮아지는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높아지는 시기"라며 "2013년, 2016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었는데 모두 1월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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