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특허침해" ITC 결정 승인
경쟁사들 애플워치 공백 정조준
애플 신제품 전략 타격 불가피
경쟁사들 애플워치 공백 정조준
애플 신제품 전략 타격 불가피
애플스토어 홈페지이에 접속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를 클릭하면 이 같은 문구가 뜬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도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사라졌다. 특허권 소송에서 패소하며 이들 제품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 미국 내 판매금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고심 끝에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ITC 결정은 2023년 12월 26일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ITC는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의료기술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정했다. 연초 연방지방법원에서 애플워치에 탑재된 혈중산소농도 측정기술이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정한 뒤 ITC도 10월 같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비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했다는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애플의 태블릿 판매 지속을 가능하게 한 적은 있지만 ITC 결정을 행정부가 번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애플은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잠정 판매중단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이 희망을 버리고 지루한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애플은 "의료기술회사인 마시모의 기술을 훔치지 않았고, 오히려 마시모가 애플의 기술을 모방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고객들에게 다시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마트워치 특허침해 인정에 따른 판매금지는 애플에 뼈 아프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 성장동력이 없는 가운데 서비스를 비롯, 다른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한 애플이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이 주가 흐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애플워치 신제품 판매중단 사태가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판매중단이 장기화되면 브랜드 이미지를 비롯, 신제품 판매전략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당장 점유율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애플의 신제품 판매전략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경쟁사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부터 애플워치를 출시한 애플은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6부터 혈중산소 측정기술을 탑재해 왔다. 이번 신제품 판매중단에도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애플워치SE는 판매가 계속된다. 아울러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가 미국에서는 중단되지만 미국 외 국가에서 해당 시리즈 판매는 계속된다.
theveryfirst@fnnews.com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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