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무고한 이선균, 희생"..이재명, 추모글 썼다 돌연 삭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6:54

수정 2023.12.29 07:08

윤 정부와 검경 겨냥하는 듯한 SNS 게시물
'추모 의도 아닌 정치적 해석' 일각서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2.21.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2.2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7일 숨진 배우 이선균씨(48)에 대한 추모 글을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고 이선균님을 애도합니다"라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정부와 검찰과 경찰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씨의 죽음에)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이씨의 대표작),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기 바란다"라며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으시고 이제 그만 편히 쉬소서"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28일 자정 가까운 시각에 게시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이를 두고 '순수한 추모 의도가 아닌 정치적 해석이 담겼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12분께 매니저로부터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라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씨의 볼보 SUV 차량을 발견했을 때, 차 안의 이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뤄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받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씨는 지난 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다만 이씨가 고소했던 유흥업소 실장 공갈 혐의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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