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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차관' 탄생..여가 신영숙∙복지 이기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8:51

수정 2023.12.28 08:51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왼쪽)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오른쪽) /사진=뉴시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왼쪽)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오른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7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를 통해 '부부 차관'이 탄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을 여성가족부 차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신 신임 차관에 대해 "인사·조직 관리 전문성과 풍부한 공직경험을 토대로 여성가족부의 조직개편을 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조직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신 차관의 배우자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으로, 이로써 중앙 부처 '부부 차관'이 탄생했다.

부부 공직자가 드문 경우는 아니지만, 같은 시기에 차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들이 사실상 첫 사례로 알려져 시선을 끌고 있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나란히 공직에 입문한 이들은 연수원 시절 만남을 계기로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다만 같은 부처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슬하에는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내년에는 이들 부부가 함께 차관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세종청사에, 여가부는 서울청사에 있는 만큼 적어도 차관 임기 동안은 '주말 부부'로 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차관은 인사혁신처 인사조직과장과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 인사혁신처 공무원 노사 협력관, 인사관리국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공직 인사 업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차관급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부임했다.

이 차관은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5월 복지부 2차관으로 임명된 뒤 같은 해 10월 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화한 성품에 해박한 업무 지식을 갖춰 조직 내에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와 여가부가 인구와 가족 정책 등에서 연관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관가에서는 신 차관의 임명을 계기로 두 부처가 관련 정책에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와 여가부는 인구, 가족, 아동 정책 등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라며 "신 차관의 임명과 관련해 복지부 내에서 저출산 정책 개발과 실행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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