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를 겪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했다. 내달 채권단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글로벌금융위기 여파 이후 첫 건설사 워크아웃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태영건설은 대출 만기연장 등 구체적인 자금안정 지원과 자구 계획에 착수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기업구조개선에 나섰다.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태영건설 금융채권자 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협의회는 워크아웃 신청 14일 이내 개최되며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최종 확정된다. 내달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워크아웃은 일시적인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어진 건설사 워크아웃 이후 건설사 워크아웃은 태영건설이 처음이다.
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내달 3일 개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측은 "태영건설은 다수의 다양한 PF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PF대주단을 비롯한 보증채권자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은 물론 금융채권자와 PF대주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을 통해 태영건설이 정상적인 영업을 수행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주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모든 이해당사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태영건설은 전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단기자금 운용을 위해 태영건설 계열회사인 에코시티와 네오시티 2곳의 PF대출과 관련해 유동화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 130억원 규모를 매입했으며, 종속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제스피디움의 유상증자로 64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산은에도 추가적인 자금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29일 만기되는 상거래 채권 1485억원 결제는 정상 진행되며 이후 대출 만기연장과 자금지원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보증액 중 내년말까지 총 3조6027억원이 만기되며, 이달 3956억원에 이어 내년 1·4분기 4301억원이 각각 만기가 도래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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