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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도 신세계스럽게..해외사례도 다 찾아보고 고민한다" [FN이사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15:53

수정 2023.12.28 16:20

신세계백화점 이정은 MD컨텐츠개발팀장
신세계백화점 이정은 MD컨텐츠개발팀장

[파이낸셜뉴스]
최근 백화점들은 다채로운 팝업 행사들을 마련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연말 선택한 팝업의 주인공은 '스누피'다. 센텀시티와 본점에서 '스누피 홀리데이 팝업'을 열고 크리스마스 에디션 상품을 공개해 모객에 성공했다.

28일 해당 팝업을 기획한 신세계백화점 이정은 MD전략담당 MD컨텐츠개발팀장(사진)은 "스누피는 굉장히 오래된 캐릭터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스누피에 대한 향수가 있고, 젊은 세대들은 스누피를 새로운 레트로 캐릭터로 받아들여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서 "특히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캐릭터기 때문에 팬들이 많아 기존에 진행했던 기본MD에 비해 10배정도 더 사람들이 몰린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전했다.

최근에 이처럼 백화점들이 팝업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팀장은 "백화점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은 물론 다양한 경험까지 확장해서 줄 수 있어야한다"면서 "과거의 팝업행사들이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에 대한 메리트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상품 외적인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신세계 강남점은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는데, 팝업 전용공간 '더 스테이지'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더 스테이지는 유휴 공간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던 관행을 깨고 임시 매장을 위한 정식 공간을 마련하는 과감한 시도로 오프라인 쇼핑을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팝업을 기획할 때 어떤 것을 가장 고민할까. 이 팀장은 '신세계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는 "동일제품이면 신세계에서 보여지는것은 달라야 한다"면서 "입점된 브랜드 중 신세계 고객과 가장 잘 맞는 상품들을 연결하고, 각 점포의 성격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령 센텀에서는 연령대가 낮은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이에 맞춘 행사들을 많이 유치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한다. 이 팀장은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해외사례까지도 다 참고하며 팀원들이 많은 시간을 외부 시장 조사에 쏟고 있다"면서 "피드백 역시도 어떤 상품이 판매됐는지를 보고, 소셜미디어 태그, 트래픽, 바이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신세계에서 진행한 팝업 중 가장 인기 있었던 팝업은 세븐틴과 한 팝업었다.
이 팀장은 "더 스테이지가 문화적인 콘텐츠를 진행한 최초의 행사로, 세븐틴 멤버들이 기획에 참여했다"면서 "그동안 백화점에 발걸음 하지 않았던 신규 젊은 고객들도 많이왔고,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팬들이 서로 소통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경험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에는 올해보다 콜라보레이션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기존에는 브랜드와 브랜드의 콜라보가 많았다면 이제는 다자간 콜라라보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예를들어 웹툰 지적재산권(IP)와 푸드가 함께 만나는 팝업을 새로운 공간에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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